볼보, 脫 내연기관 선언…“2019년 이후 전기차만 생산”

입력 2017-07-06 09:06수정 2017-07-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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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볼보자동차 로고. AP뉴시스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자동차가 5일(현지시간) 2019년부터 모든 차종에 전기모터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 완성차 업체가 순수 내연기관 차량 출시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시점을 제시한 것은 볼보가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볼보는 2019년부터 생산하는 신차에 휘발유 경유 등을 동력으로 삼는 내연엔진을 장착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모든 신차에 전기모터를 장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부터 내연엔진 자동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 2년 뒤에는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순수 전기차(EV) △전기모터와 휘발유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휘발유 엔진과 대형 배터리가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총 세 가지 종류만 생산하기로 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순수 내연기관으로만 구동되는 자동차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했다. 회사는 더 나아가 2019년부터 2021년에는 5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급부상과 함께 자동차 업계의 무게중심이 전기차 쪽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아직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비중은 1%(지난해 기준)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볼보의 이번 결정이 자동차 업계 변화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10억 대 이상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하면 전기차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속도는 상당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2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판매 대수가 42%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040년에 연간 전기차 판매가 4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영국 에너지업체 BP는 오는 2035년에는 전 세계 도로 위를 1억 대의 전기차가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번 주부터 보급형 전기차 ‘모델S’생산에 들어가면서 전기차 대중화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편 볼보의 이번 결정에는 2010년 회사를 사들인 중국 지리자동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리차는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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