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에 지구가 금성으로 변할 것”

입력 2017-07-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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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250도에 이르고 황산비 내리는 금성처럼 변할 수 있어”

▲스티븐 호킹 박사. 사진=AP뉴시스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5)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호킹 박사는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구 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게 될 수 있는 티핑포인트에 근접했다”면서 “트럼프의 행동이 지구를 기온이 250도에 이르고 황산비가 내리는 금성 같은 곳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포인트는 갑자기 상황이 뒤집히거나 어떤 현상이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번지는 순간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주는 협정”이라며 석탄과 같은 자국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력했던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동참한 협정에서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미국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파리협정이 가지는 의미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호킹 박사는 “기후변화 증거를 부정하고 파리협정을 탈퇴함으로써 트럼프는 아름다운 지구에 환경 파괴를 유발해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자연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기후변화는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인 동시에 우리가 지금 행동한다면 막을 수 있는 위험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금성은 온실효과로 표면 온도가 높다. 호킹 박사는 지구에서도 온실효과가 심각해져 결국 인간이 지구를 떠나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호킹 박사는 “그동안의 진화를 살펴보면 인간의 유전자에 탐욕과 공격성이 내재된 것 같아 두렵다”면서 “분쟁이 줄어들 기색은 없고, 군사 기술과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이 재앙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류 생존을 위한 최선의 희망은 우주에 있는 독립 식민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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