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甲질에 정부는 최저임금 압박…가맹점주들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7-06-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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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 3년새 22.9% 늘고 매출 50조원으로 증가했지만 브랜드 이미지·수익 급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퇴직 후 마땅히 할 게 없는 중장년층이나 청년 실업에 내몰린 젊은 층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프랜차이즈 창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장기화하는 경기불황과 ‘프랜차이즈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시장이 포화하는 데 따른 과열 경쟁 탓에 수중에 들어오는 수익도 적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온갖 갑질과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로 불매 운동이 벌어져 영업 환경은 더 어려워지고 정부는 최저임금까지 인상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가맹점주들은 기댈 곳이 없어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교육서비스업 제외)는 2015년 말 기준 18만1000개로 직전 조사인 2012년보다 22.9% 증가했다. 종사자 수 역시 66만 명으로 35.9%(17만4380명) 증가했다. 비교적 창업이 쉬운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창업 수요 집중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가맹점주의 수익은 임금근로자 평균 월급을 밑돌았다. 2015년 전체 가맹점 매출액은 50조3210억 원으로 2012년보다 14조8740억 원 증가했다. 가맹점 1곳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억7840만 원, 2740만 원으로 2012년 대비 각각 3740만 원, 440만 원 증가했다. 하지만 가맹점주가 매출액에서 임대료·로열티·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치르고 남긴 월 영업이익은 228만 원 수준으로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 329만 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은데 가맹본부의 갑질은 여전한 데다 오너 리스크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돼 점포 매출이 줄어들어도 가맹점주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마땅히 없다.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26일에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도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죠스푸드는 본사 부담 점포 리뉴얼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겨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에 부과한 ‘어드민피’를 둘러싸고 가맹점주들과 법정 다툼 중이다. 가맹본부의 갑질 등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올해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업체는 작년의 4배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분쟁조정신청도 28% 증가했다.

여기에 새 정부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히자 일부 가맹점주들은 아르바이트 임금이 점주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며 결국 인건비 부담에 점포를 접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은 6470원으로 3년 내 1만 원까지 인상하려면 연평균 16%가량씩 올려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저임금이 15.6% 오르면 가맹점주의 수익은 9%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종로의 한 식당 점장인 정모(32) 씨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아르바이트생은 당연히 좋겠지만 업주 입장에선 아르바이트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내보내야 하는 등 인건비가 큰 부담”이라며 “점포 지출 중 임대료가 가장 중요한데 정부가 이런 부분을 조정해주면 최저임금이 1만 원이 돼도 업주가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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