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삼성, 마사회 돈까지 최순실에 바치려 했다?" 녹취록 공개

입력 2017-06-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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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기자 foto@(이투데이DB)

공기업 마사회가 정유라 지원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는 맥락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삼성 측이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단독으로 입수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해 10월 25일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과 김영규 부회장의 30여 분간에 걸친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러 독일에 갔다가 최 씨와의 관계가 틀어져 돌아온 박재홍 전 감독에 대해 김현권 의원은 “박재홍 전 감독이 돌아오고 나서 시말서라는 것을 썼다는 이야기가 들렸는데, '당시엔 이것이 진실이다'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뭔가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 마사회 경위서를 확보해서 공개하게 되는데 여러 얘기가 나오니까 마사회 부회장인 김영규 씨가 박재홍 전 감독에게 전화를 해서 따지는 게 전화의 전 부분”이라고 녹취록을 설명했다. 김현권 의원이 설명한 녹취록 전 부분에는 독일에서 판을 깨고 돌아온 박재홍 전 감독이 자신의 공 덕분에 최순실에게 60억 원을 지원하지 않게 됐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김현권 의원은 김영규 당시 마사회 부회장이 “60억 원이라는 돈이 나오니까 아니다, 맨 처음에는 650억 원을 내놓으라고 그런 거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마사회에 정유라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고 애초에 더 큰 금액을 요구받았던 것이다.

김현권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후반부에는 독일에서 돌아온 박재홍 전 감독이 자신을 해고한 마사회에 항의하면서 삼성맨 박원호 전무와 나눈 대화가 담겨있었다. 녹취록에는 돈을 확보하기 위한 최순실의 술수를 의심하는 박 감독의 발언이 나온다.

삼성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김현권 의원은 “김영규 부회장과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삼성이 회장사로 있는) 승마협회가 했다는 사실”을 짚으며 “그렇기 때문에 삼성이 오히려 주도적인 입장이 아니었나 본다”고 말했다. 추가로 그는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삼성이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던 첫 시점이 언제였는가,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권 의원은 삼성이 최순실 씨의 정보를 입수한 시점을 의심했다. 그는 이 둘의 관계에 대해 “서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봐야 한다. 최순실도 삼성을 활용해서 돈을 뜯어낸 것이고 삼성도 그 정보를 훨씬 이전부터 얻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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