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마크롱, 일주일새 4명 장관 줄사퇴에 부분 개각

입력 2017-06-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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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대선에 이어 총선 압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이 일주일새 공금유용 스캔들을 비롯한 각종 악재로 4명의 신임장관을 잃게 되면서 취임한지 한달도 안돼 부분 개각에 나섰다.

민주운동당(MoDem)의 대표이자 프랑스 중도파 거물인 프랑수아 바이루 법무장관은 공금유용 스캔들이 번지자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바이루 장관은 MoDem 대표로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마크롱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 사실상 마크롱 정권 출범에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MoDem이 유럽의회 보좌관들을 허위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당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당 대표인 바이루가 법무장관 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바이루와 함께 이날 마리엘 드 사르네즈 유럽담당 장관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보다 앞서 프랑스 역대 두번째 여성 국방장관에 임명됐던 실비 굴라르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 세 사람 모두 마크롱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연정 관계인 MoDem 소속으로 MoDem 자체가 공금유용 스캔들에 휘말리자 이 당 소속 장관들이 줄사퇴를 한 것이다.

이같은 우려에 마크롱 대통령은 발빠르게 3개 장관직에 후임자를 전격 발표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이날 바이루 법무장관 후임으로 니콜 벨루베 헌법재판관을, 국방장관에는 국영철도기업 SNFC 중역 출신은 플로랑스 파를리를 발탁했다. 유럽담당장관으로는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 총장인 나탈리 루아조를 지목했다. 새로 임명된 3명의 장관 모두 여성이다.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부분 개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간 르몽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스캔들의 독이 퍼져나가 국정운영을 마비시키도록 놔두기보다는, 환부를 도려내고 어제의 동맹에서 오늘의 불편한 파트너가 된 세력과 결별해 정치적 위기를 끝내기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FT는 MoDem 소속 인사들이 내각에서 사퇴하게 되면서 연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기득권 타파와 정치 윤리 기준 향상을 목표로 정권을 잡은 마크롱이 내각 인사가 공금유용 스캔들로 초반부터 삐걱대면서 첫 번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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