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황금’이 된 비트코인, 지불수단 될 수 있나

입력 2017-06-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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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결제 하나 처리하는 데 최대 1시간 걸려”

온라인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이 올해 투자 열풍의 주인공이 되면서 디지털 시대의 ‘황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통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고 나서 그 대가를 지불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코퍼래타이즈닷컴의 로저 우 공동 설립자는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는 심지어 지난 2014년 포브스에 자신의 회사가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의 하나로 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퍼래타이즈닷컴의 고객들이 비트코인으로 지불한 경우는 이후 단 한 건도 없었다.

로저 우는 블룸버그에 “가장 큰 이슈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의향이 있는가”라며 “우리 고객은 기업이 대부분인데 이들 기업 모두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코인(BTC)당 3000달러(약 340만 원)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기도 했다. 가격이 폭등하면서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가 늘어나는 것도 맞다. 비트코인 결제 처리업체 비트페이는 현재 하루 약 200만 달러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2016년 4월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오버스탁닷컴은 지난 2014년 비트코인을 도입했을 때 일주일에 약 3만 개의 비트코인을 취급했지만 현재는 그 수가 10만 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택 움직임이 둔화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익스피디어에 이르기까지 숱한 기업이 비트코인을 도입했지만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비트코인은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문제로는 통제가 안 되는 변동성이 꼽히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최대 19%까지 폭락한 경우도 생겼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결제에 걸리는 비용이 커지고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모건스탠리는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비트코인과 같은 대부분의 암호화 통화는 실제 통화와 같은 용도로 쓰려면 매우 저조한 모습을 보인다”며 “결제 하나를 처리하는 데 종종 10분에서 최대 1시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일반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 개인의 디지털 지갑이 비트페이나 코인베이스 등 비트코인 결제 플랫폼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해당 결제 처리 속도가 더욱 느려지고 수수료도 더 많이 붙는다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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