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잇따른 스캔들에 최대 시장 미국서 리프트 추격 허용

입력 2017-06-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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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미국시장 점유율 연초 84%→지난달 말 77%…칼라닉 CEO가 지난 1월 트럼프 경제 자문단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 최대 실수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의 우버 시장점유율 추이. 위에서부터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단위 %. ※ 올해 1월 우버 앱 삭제 캠페인 시작.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잇따른 스캔들에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사인 리프트에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우버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에 기반한 리프트가 맹렬한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우버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연초 84%에서 지난달 말 77%로 떨어졌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리서치 업체 세컨드메저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컨드메저는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이런 통계를 도출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우버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우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4억 달러(약 3조8505억 원)로, 전년보다 세 배 급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성장세는 확실히 둔화했으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우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잘못된 기업문화가 만연해 회사가 안팎으로 역풍을 맞은 것에 책임을 지고 휴직하기로 했다.

우버는 올들어 직원 성추행, 강간 피해를 본 여자 승객의 의료 기록을 몰래 입수해 임원들이 돌려 본 행위, 타사 영업기밀 유출에 따른 소송전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이미지에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봤다. 특히 일련의 스캔들 속에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리더십 공백 사태도 맞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장 심각한 이슈로 부각한 것이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세 둔화다. 세컨드메저는 지난달 말 기준 우버의 미국 내 연간 사용자 증가율이 40%로, 1년 전의 55%에서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칼라닉 CEO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단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 최대 패착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우버 미국 10대 시장에서 ‘우버 앱 삭제(#DeleteUber)’ 캠페인이 광범위하게 벌어지면서 리프트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리프트는 지난 4월 6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올해 150개 새 미국 도시로 영업망을 확장했다. 칼라닉은 2월 트럼프 자문단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리프트는 지난해 매출이 7억800만 달러로, 우버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버 앱 삭제 캠페인 이후 리프트는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특히 리프트는 자사와 우버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점유율을 약 40%까지 높였다.

우버는 미국은 물론 인도에서는 올라(Ola),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Grab)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미지를 개선해 혼란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FT는 차량공유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 의존하기 때문에 승객과 운전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록 시스템 효율이 좋아지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우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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