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향후 10년간 美전략비축유 절반 매각 방침

입력 2017-05-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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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에너지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18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광범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절반을 10년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예산안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방출로 5억 달러를 조달하고, 향후 10년간 최대 166억 달러를 확보할 방침이다.

트럼프 정권은 알래스카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석유 시추 허가와 멕시코만을 따라 있는 주(州)와 석유 로열티 수익을 나누는 관행 폐지, 서부에서의 고압선 매각을 통해 정부의 세수를 늘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예산안 대부분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의회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SPR은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 지정 지역의 탱크 등에 6억8770만 배럴이 확보되어 있다. 이 SPR은 자연 재해와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는 구조다. SPR은 2015년과 2016년에 통과된 법령에 따라 2017~2025년 사이에 약 1억9000만 배럴을 매각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비축량은 약 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비축량을 절반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매각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의무화한 4억5000만 배럴이라는 최소 비축량을 위반하게 될 수도 있다.

트럼프의 SPR 매각 방침 소식에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23일 아시아 시간으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직전 정규 거래 종가 대비 배럴당 0.23달러(0.45%) 하락한 50.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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