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로 소통하는 CGV, “격식 허물었더니 효율성 쑥쑥”

입력 2017-05-18 13:41수정 2017-05-18 17:0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최승호 CGV 편성전략팀 부장 인터뷰

▲최승호 CGV부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비디오가 대여점 주인이 꿈이였을 만큼 영화광인 최 부장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해 정직원, 점장을 거쳐 본사 편성전략팀 부장까지 15년째 CGV에서 근무 중이다.(이동근 기자 foto@)

“제가 진행하는 영화 소통 프로그램을 듣던 서정 CGV 대표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흐뭇해 했습니다.”

CGV는 매달 한 차례 ‘월간 소통의 장’을 연다. 서정 CGV 대표를 포함한 본사 전 직원이 한곳에 모여 격식 없이 대화하고 의견을 나눈다.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경영진의 메시지를 직접 직원들께 전달하기도 한다. 실적 관련 얘기가 나올때는 잠시 찬바람이 불지만 최승호 부장이 등장하면 금세 봄바람으로 바뀐다. 그는 개봉전 영화를 재미있게 소개하면서 직원들과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사업과 마케팅 방향성을 제시한다.

17일 서울 상암동 CGV 본사에서 만난 최 부장은 “월간 소통의 장에서 미리 만나는 개봉 예정작 코너를 통해 개봉전 영화 중 예의주시해야 할 작품을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며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 직원들이 영화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개봉을 앞둔 영화와 비슷한 성향의 영화를 묶어서 소개하면서 과거에 성공했던 마케팅 전략 등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컬처플렉스 영화관’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소통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은 최 부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영화 소개자이자 평론가로 통한다. 그는 “1년에 300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대부분 개봉 전 영화를 미리 보는데, 한번 보면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직감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영화관을 문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 단독개봉작 △ 스타라이브 톡 △ 콘서트ㆍ스포츠 라이브 중계 등 차별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최 부장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단독 개봉작으로 낙점한 ‘이터널 선샤인’은 재개봉 영화 역대 관람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 부장은 “CGV만의 차별화 전략은 직원들간 자유로운 소통과 격식없는 관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CGV는 월간 소통의 장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간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일상화하고 있다. 서 대표 등 경영진이 직접 전국 CGV를 돌며 현장 상황이나 고충을 듣는 공감토크는 월 2회 진행중이며 모든 근무자들에게 회사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사내 방송인 CGV 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진설명= 최승호 CGV부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비디오가 대여점 주인이 꿈이였을 만큼 영화광인 최 부장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해 정직원, 점장을 거쳐 본사 편성전략팀 부장까지 15년째 CGV에서 근무 중이다. 이동근 기자 foto@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