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둘러싼 혼란에 급락 마감…다우·S&P, 작년 9월 이후 최대폭 하락

입력 2017-05-1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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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2.82포인트(1.78%) 하락한 2만606.9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을, 나스닥지수는 158.63포인트(2.57%) 급락한 6011.24를 각각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혼란이 더욱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계속되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친성장 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 우려하게 됐다. 트럼프의 시장친화적인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업종이 특히 부진해 이런 불안한 시각을 반영했다. S&P500금융업종지수는 3% 넘게 급락해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산업과 기술, 원자재업종도 각각 2%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적으로 해임하면서 역풍이 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15일 트럼프가 지난주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로부터 입수한 이슬람국가(IS) 관련 매우 민감한 기밀정보를 유출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가 지난 2월 코미에게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에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도 추가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FBI에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사이에 오갔던 대화와 관련된 문서를 의회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 스캔들이 워터게이트급으로 커졌다”고 한탄했다. 워터게이트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1974년 사임으로 이어진 초대형 정치 스캔들이다. 아일랜드 소재 베팅업체 패디파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33%, 사퇴 확률은 35%로 점쳤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언 와이너 주식 부문 대표는 “우리는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껴 안전자산 쪽으로 날아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이날 보고 있다”며 “펀더멘털 수준에서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세제 개혁과 규제 개혁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이들 정책 실행시점에 의문이 생길 때마다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46% 폭등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이날 1.8% 뛴 온스당 1258.7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시스템스는 1.4% 하락으로 마감하고 나서 실적 부진에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8% 이상 급락하고 있다. 반면 소매업체 타깃은 조정순이익이 월가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0.9% 올랐다. AMD는 이날 새 성장계획을 내놓았으나 시장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주가가 12.2%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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