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경상수지 흑자 20조 엔으로 9년 만에 최고치…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입력 2017-05-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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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아시아 수출 견조ㆍ저유가가 흑자 이끌어

일본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재무성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해외와의 종합적인 거래 상황을 나타내는 경상수지는 20조1990억 엔(약 200조22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대치이며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2010년 18조 엔대였던 경상수지 흑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격히 줄어 2013년에는 2조 엔 선까지 추락했다.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 운행 정지에 따라 화력발전소에 쓰이는 화석연료 수입이 급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마침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수출 호조를 배경으로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다는 점을 나타냈다. 대아시아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돼 경상수지도 개선됐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유가 하락과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상승으로 수입액이 줄면서 무역흑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무역흑자는 5조7654억 엔으로, 2015년보다 무려 17배 증가했으며 동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2010년 8조332억 엔)에 근접했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유가는 엔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하락했으며 액정디바이스 수출도 견실했다.

한편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채권 이자 등 제1차 소득수지 흑자는 18조356억 엔으로, 전년보다 13.7% 감소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등에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해외에서 받는 배당금이 줄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운송과 여행 금융 등 서비스 무역수지를 나타내는 서비스 수지는 1조5058억 엔 적자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1531억 엔 커졌다. 엔고 영향에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엔 환산 금액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비스 수지 중 여행수지는 1조2789억 엔으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2015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일본인이 해외에서 쓰는 돈보다 외국인이 일본에서 소비하는 돈이 더 많았던 상황을 비추는 것이다.

한편 재무성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조9077억 엔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여행수지 흑자폭 축소가 전체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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