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죠”...KPGA투어 15년만에 우승한 ‘늦깍이’ 김성용

입력 2017-05-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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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김성용과 가족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전남 무안 무안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7050야드) ▲사진=KPGA 민수용 포토

▲다음은 우승자 김성용(41·브리지스톤)의 일문일답

-15년만에 첫 우승이다.

솔직히 아직 잘 실감나지 않는다. 그 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우승을 하게 됐다. 이 곳은 내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고향땅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16번홀 이글 상황은.

이번 대회 16번홀(파5)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3라운드때는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고전하다가 칩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파를 기록했었다. 오늘도 티샷 이후 두 번째 샷이 핀까지 240m 정도 남았는데 이번 샷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투온을 노리고자 힘껏 쳤고 그게 핀 2.5m 에 붙여 이글로 연결됐다. 만약 우승을 시켜준다면 이 퍼트가 결정적이겠다고 생각했다.

-허리를 다쳤다고 했는데.

지난해 5월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성적이 나지 않았다. 근력 운동을 하다가 무리가 온 것이다. 디스크 시술을 2군데나 했다. 지금도 재활훈련에 임하고 있고 많이 나아졌다. 아직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서 거리가 부족하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

-그 동안 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나.

사실 투어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작년에 허리가 너무 안 좋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시드를 유지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한해만 더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 골프를 계속 즐기고 싶다.

-현정협 선수와 경쟁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사실 2라운드때까지는 컷 통과를 위해 열심히 한 것이고, 3라운드부터는 무아지경에 빠져 들었다. 공과 홀밖에 보이지 않았다.

▲김성용
-1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현정협 선수는 이글을 했다는데.

아무 생각도 안 났다. 골프는 18홀을 하는 경기다. 그때는 17개 홀이 남아 있었다.

-아내와 두 아이가 응원왔는데.

사실 다음 주 연휴때 아내는 처가에 내려오기로 했고, 나는 집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조금 빨리 오게 됐다. 아내도 2014년에 교통사고가 나 골반이 완전히 부러져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다행히 꾸준하게 재활한 끝에 걸을 수 있게 됐다.

-학창시절 태권도와 유도가 지금의 골프에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하체와 허리 근력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21살 때까지 유도를 했다. 골프는 고등학교 3학년때 한 달 정도 잠깐 접했고 군 전역 이후 뭔가 길이 보여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실 골프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웃음)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습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세미프로 (현 KPGA 프로)가 되면 다 되는 줄 알았었다. 골프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경기할 때 그 결과가 나타난다. 대회 성적이 좋지 않으면 연습을 게을리 한 것이다.

-올해 목표는.

지난 주부터 샷감이 좋다. 퍼트 그립을 바꿨더니 퍼트도 잘된다. 퍼트가 잘되니 모든 샷에 자신이 붙는 느낌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2승, 3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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