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00일] 트럼프의 자화자찬 “나의 첫 100일간 미국인과의 약속 지켰다”…NAFTA 재협상 의지도

입력 2017-04-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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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로 미국 제조업 일자리의 3분의 1 잃어…이민정책으로 역사적 성취 이뤄”

▲도널드 트럼프가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에서 기념 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해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해리스버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첫 100일을 맞은 가운데 끊임없이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직접 기고한 글에서 “100일 전 취임 선서를 하면서 나는 약속했다”며 “단순히 권력이 한 정당에서 다른 정당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워싱턴 D.C.로부터 국민에게 이전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100일간 나는 그 약속을 지켰으며 그 이상을 달성했다”며 “이슈별로, 정부 부처별로 국민에게 그들의 나라를 다시 돌려주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중산층은 줄어들고 국경 개방과 함께 미국의 일자리와 부(富)도 다른 나라로 갔지만 이제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가 아니라 우리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서두에 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런 문제들을 숨기고 외국으로부터 이익을 얻은 미디어들이 이같은 이야기를 분명히 전달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취임 100일간) 백악관 문을 열어두고 들었으며 참여하고 행동했다”며 “노동자 지도자들과 공장 소유주, 경찰관, 농부와 참전 군인,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무소속 등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른 국가에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12개국 가입 무역 협약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며 “TPP를 떠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외국의 불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해외와 계약을 맺은 정부기관이 ‘미국 제품을 사라’는 원칙을 따르도록 했으며 미국인을 고용하는 미국 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하도록 했다”고 자랑했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천명했다. 그는 “결정적으로 우리의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NAFTA의 완전한 재협상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 끔찍한 협정이 승인된 이후 23년간 제조업 일자리의 3분의 1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 이후 취한 반(反)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민정책과 형사처벌을 통해 우리가 성취한 것은 역사적”이라며 “수십 년 간 불법 이민과 통제가 안 되는 대규모 입경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런 흐름을 유례없이 되돌렸다. 불법 월경은 73% 줄었으며 비자 프로세스는 신원조사와 검문 등을 대폭 개선해 마약과 인신매매, 불법이민 등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에서 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다른 나라가 원하는 대로 가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위대하게 하려는 노력은 시작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매년 참석한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회에 불참하고 같은 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기자들이 대통령이 없는 만찬을 열고 있다”며 “매우 지루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미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기반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 대선에서는 트럼프 열풍을 상징하는 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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