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서비스’ 新트렌드에 스타트업 붐…‘共有 오피스’ 뜬다

입력 2017-04-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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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업체 위워크, 하반기 3호점 오픈…패스트파이브·피투피 토종업체도 진출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공간서비스 트렌드와 스타트업 붐에 힙입어 확대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유오피스 위워크는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송빌딩에서 국내 3호점을 개점한다. 이 건물의 12개 층을 임대해 1500명 이상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유오피스는 원하는 기간 만큼 요금을 내고 공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 뉴욕처럼 집값이 비싼 대도시에서 여러 사람이 한 집을 사용하며 임대료와 관리비 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개념을 사무 공간에 도입한 것이다.

국내에는 위워크와 TEC 등 외국계 업체를 비롯해 패스트파이브, 피투피시스템즈 등 토종 업체가 진출해 있다. 국내 업체보다는 외국계 업체의 움직임이 더 활발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워크의 경우 강남역에 위치한 홍우1빌딩을 임대해 지난해 8월 1호점으로 개관한 데 이어, 올 초 을지로에서 총 10개 층을 임대해 2호점을 열었다. 2호점은 3호점의 2배 수준인 연인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강남역점은 약 4개월 만에 거의 모든 좌석을 채웠고, 을지로점은 아모레퍼시픽, 마켓컬리, N15 등 다양한 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현재 위워크는 전 세계 10개 국가, 38개 이상의 도시에 125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다. 국내 위워크 멤버 수는 2000명을 넘어섰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짧은 임대 기간, 업무 공간의 유연한 활용, 가격경쟁력 덕에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전체 오피스 시장에서는 공실률을 줄이는 데도 단단히 한몫을 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서울 을지로에서 25층 규모의 대신금융그룹빌딩과 IBK파이낸스 타워가 비슷한 시기에 완공됐지만, 도심공실률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다. 지상 25층 규모의 대신빌딩 절반을 그룹이 금융계열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면적 대부분을 위워크가 임차해 2호점으로 열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점 중 최대 규모다. 대신금융그룹빌딩의 임차율은 거의 100% 수준이다.

업계는 전 세계 트렌드 반영과 국내 스타트업 붐에 힘입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한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유오피스 총면적은 약 1000㎡로 미국(4000만㎡)과 유럽(2000만㎡)에 비하면 여전히 작지만, 향후 수요는 연평균 10~15%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상무는 “한국은 경기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임대차 확장의 수요 회복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스타트업 붐으로 공유오피스 임대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아직 태동기여서 현재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위워크 등의 본격 진출로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확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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