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문제 해결에 올인…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한다

입력 2017-04-13 08:25수정 2017-04-13 09:5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중국에 “무역협상 더 좋은 결과” 당근까지 제시…달러화 강세에 다시 제동 걸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위협 제거에 올인한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국의 협력을 얻고자 ‘가장 아끼던’ 당근까지 제시했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최근 수개월간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며 “이번 주 나올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4일 의회에 반기 환율보고서를 제출한다.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 등 무역파트너들이 자국의 수출 확대를 위해 인위적으로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한다며 비난해왔다. 특히 지난해 대선 당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환율 문제에서 중국과의 마찰이 심해지면 북한 문제를 둘러싼 협력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마음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대선 공약을 포기해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더라도 북한 리스크 해소에 모든 걸 걸었다는 의미다.

전제조건은 중국이 대북 압박에서 미국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6~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시 주석에게 우리가 현재의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그러나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큰 딜(Deal)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무역적자 해소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미국의 불안이 퍼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미군은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배치했다. 또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서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북한 문제에 일방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이날 트럼프는 항공모함 배치에 대해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날 밤(중국시간으로 12일)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에게 김정은 북한 최고지도자는 미국이 단지 항모가 아니라 핵잠수함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이는 대량살상무기다.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전달시스템이 없지만 곧 갖출 수 있다. 여러 면에서 전달시스템 구축은 쉽다”고 언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와의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력 강화 요구에 대해 “정세를 보고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 추이. 12일(현지시간) 1219.96. 출처 블룸버그

한편 트럼프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 대해 다시 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전후에 달러화 강세를 견제했다. 이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달러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좋다며 진화했지만 트럼프가 다시 불씨를 살렸다. 그는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 너무 큰 신뢰를 보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는 결국 해를 입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을 때 달러화가 강세이면 우리 기업들이 경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감세와 인프라 정책에 대한 기대로 올해 1월 초 주요국 통화에 대한 각종 달러인덱스는 14년 만에 최고 수준에 움직였다. 이후 트럼프 정책 기대 약화와 최근 북한과 시리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주춤했지만 성에 안 찬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제조업 지대) 백인 근로자들을 위해 공장을 미국으로 복귀시키고 수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