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30조 엔 써내도 혼하이에는 도시바 반도체 못 내줘”

입력 2017-04-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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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에 최대 30조 엔(약 312조 원)까지 쓸 의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손에 넣긴 불가능해보인다. 혼하이와 관련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하는 일본과 미국 정부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2일,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혼하이가 유력 인수 후보자가 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가 깊어 미일 양국 정부가 매각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도시바가 채무 초과를 조속히 해소하고 싶어서 혼하이를 선택하더라도 대외적인 입김에 의해 무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마감된 도시바 메모리 매각 1차 입찰에서 혼하이와 한국 SK하이닉스, 미국 브로드컴은 2조 엔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혼하이는 이보다 1조 엔 더 높여 3조 엔도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기업은 전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기자 회견에서 기술 유출 등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매각은 일본 정부의 외환 심사 대상이 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국가의 안전 등의 관점에서 엄격한 심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혼하이의 고가 입찰에 대해서는 “중요한 기술로 인식해 정부의 동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쓰나가와 사토시 사장은 3월 14일 기자회견에서 “기술 유출 측면에서 말하자면, 지금도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정치적인 것으로 문제가 되는 나라는 피하면서 이 기술을 중요하게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쓰나가와 사장이 말한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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