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자존심 구긴 포드, 중국서 전기차 만든다…“8년 후 모든 차종 전기차될 것”

입력 2017-04-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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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몬데오 에너지’ 내년 출시

▲포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몬데오 에너지’. 출처 포드 웹사이트

테슬라에 자존심을 구긴 포드자동차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포드는 이번 주 시가총액에서 사상 처음 테슬라에 밀려 미국 3위 자동차업체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에 테슬라 핵심사업인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전면전을 선포했다. 포드가 전기차 전쟁의 첫 전장으로 선택한 곳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며 신에너지 자동차를 강력하게 미는 중국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중국 합작사인 창안포드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이 오는 2025년에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발표했다.

포드는 이를 위한 단계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먼저 내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인 ‘몬데오(미국명 퓨전) 에너지(Mondeo Energi)’가 출시된다. 앞으로 5년 안에 새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내놓는다. 2020년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자동차 핵심인 동력전달장치)이 현지에서 생산된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드가 중국에서 전기차 라인업과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특히 포드의 결정은 외국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기술이전 요구에 지적재산권 보호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포드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불안감에 기술유출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테슬라가 올해 출시할 회사 첫 보급형 차종인 모델3에서 성공을 거두면 미래 전기차 전쟁에서 포드가 테슬라를 이길 가능성도 사라진다. 포드로서는 어떻게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50만 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판매돼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정부는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자동차 번호판 획득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교통정체와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는 현재 일반 휘발유 차량에 대해서는 번호판 발부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빌 루소 가오펑어드바이서리 매니징 디렉터는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기술유출 공포에도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오펑은 오는 2025년에 신에너지 차량이 3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대부분은 현지업체들이 생산한 것이다. 테슬라만이 주목할만한 예외다. 테슬라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수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1일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1343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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