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1분기 실적, 뛰는 ‘전자’… 기는 ‘후자’

입력 2017-03-23 15:04수정 2017-03-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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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기다리는 시장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눈높이는 갈수록 낮아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중 실적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12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9조95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6조5265억 원 대비 52.5%(3조4304억 원) 늘어난 규모다.

컨센서스는 올해 초(8조5816억 원)와 비교해도 16%(1조3753억 원)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9조15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9조 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 강세로 이익증가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5조8000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 기대치는 연초 대비 현저히 쪼그라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컨센서스는 가각 35.7%, 21.7% 축소됐으며, 삼성SDI는 363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카드와 삼성전기, 삼성생명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90.5%를 차지할 전망이다. 연초 대비 그룹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3753억 원 불어났지만, 이중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분만 1조3301억 원에 달한다. 그룹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이른바 ‘삼성후자’로 불리는 다른 계열사들의 온도차가 극명히 드러나는 셈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우려에 휩싸인 호텔신라를 제외하고 연초 대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그룹주의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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