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덮치는 ‘불확실성’ 공포

입력 2017-03-23 08:22수정 2017-03-23 10:2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뉴욕증시, 미국 하원 트럼프케어 표결 앞두고 혼조세…런던 테러에 혼란 더욱 고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성’ 공포에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지연 불안, 영국 런던 테러와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국 산유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 등 불확실성 요소들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트럼프 정책 지연 불안감에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나서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으나 다우지수는 0.03% 떨어져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같은 날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2.1% 급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 빠졌다. 런던 테러에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0.4%,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0.7% 각각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연장을 논의하고 있지만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약 500만 배럴 늘어났다는 소식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0.4% 떨어진 배럴당 48.04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은 6거래일 연속 올랐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2.37%로 지난 2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은 이제 ‘정치적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특히 이런 불확실성 중심에 트럼프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 하원은 23일 오바마케어 폐지·대체 법안을 표결한다. 법안이 부결되면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의 다른 경기부양책이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가장 낙관적인 투자자들도 미국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개혁이 생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세제와 금융 개혁, 인프라 지출 등 프로그램이 더욱 미뤄질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