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대사 “북한에 모든 옵션 검토”…태영호 “북한 생화학무기 배치”

입력 2017-03-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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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입장에서 김정남 아들 한솔도 사라져야 할 존재”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동아시아 안보 긴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미국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8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데 공통된 인식을 보이는 한편 제재 이행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헤일리 대사는 회의 후 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 대사, 벳쇼 고로 일본 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북한의 도발 행위는 심상치 않다”며 “국제사회는 모든 국가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며 모든 국가는 북한의 행동에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중국이 반발하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주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24개의 탄도미사일이 있고 핵실험도 치러진 상황에서 사드를 배치하면 안 되는 이유를 묻고 싶다”며 “우리는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홀로 대응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사드 배치 이유는 바로 북한의 행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은 40년간 진행되고 있던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북한에 항상 사전통보한다. 매우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벳쇼 대사는 “현행 제재를 제대로 실시하면서 필요에 따라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일본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북한은 이미 1960년대 말부터 생화학 무기 생산을 시작했으며 한국 시가지를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휴전선 일대에 1000여 개의 장사정포를 배치하고 있다”며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생화학 전쟁에 대비한 장비와 해독제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신경가스 VX로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김정남 씨와 그 아들 한솔, 두 사람의 존재는 북한 주민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다”며 “김일성 직계인 이른바 ‘백두 혈통’에 속하는 한솔 씨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사라져야 할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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