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자주 찾는 A씨, 새 실손보험 갈아타면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7-02-08 10:52수정 2017-02-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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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바뀌는 실손보험

“몇 천 원 저렴해진다고 신상품으로 갈아타지 않을 것 같아요.” vs “보험금을 허투루 쓰는 소비자를 거르는 진짜 상품이 나온 거예요.”

두 달 후면 새로운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이 출시된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방안에 맞춘 신상품이다. 작년 12월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소비자들의 궁금증은 하나다. 어떤 상품이 더 유리하냐는 거다.

실손보험은 아프거나 다쳐서 입원 및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소비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사가 보상하는 상품이다. 가입자만 3200만 명에 달한다.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해 있든, 새롭게 가입하려고 하든 실손보험에 관심이 있다면 상품 보장 범위, 보험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단독형 vs. 新단독형’… 특약 분리자기부담금 상향 ‘체크’ = 먼저 기존 단독형과 오는 4월에 출시 예정인 개정된 단독형을 비교해 보면 특약의 분리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현재 단독형 상품은 도수치료 등 각종 특약을 모두 담고 있다. 도수치료가 필요없는 소비자도 도수치료 보장에 대한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선의의 피해자’ 문제가 발생한 것도 이 대목이다. ‘보험금 과다 청구 → 보험사 손해율 상승 → 보험료 인상’이란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상품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과잉진료 문제가 가장 많은 3가지를 별도 특약으로 분리했다. 도수치료체외충격파 치료증식치료(특약①), 비급여주사제(특약②), 비급여 MRI검사(특약③)가 대상이다.

한 몸통에 있던 걸 따로 떼어놓는 만큼 새로운 단독형 상품의 보험료는 기존보다 25% 저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을 때 보험료 할인도 새롭게 적용된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신상품 특약 보험료 자기부담비율이 20%에서 30%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기존엔 가령 도수치료비 1만 원 중 2000원만 계약자가 부담했다면, 앞으로 3000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특약 보험료 인상 속도가 기존 상품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점도 예상해야 한다. 특약을 별도로 분리하다 보니 실수요자가 해당 특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보험금 청구 건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약형 vs. 新단독형’… 특약 이점해지 시 불이익 발생 여부 ‘체크’ = 특약형은 종신보험 등 주계약은 따로 있고 실손보험을 특약으로 가입한 형태를 말한다.

실손보험을 특약 형태로 가입한 소비자들은 새로운 단독형 실손보험의 저렴한 보험료를 이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단독형 상품은 기본형과 특약으로 나눠져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특약형이 갖고 있는 이점과 실손보험 특약을 해지했을 때 불이익이 없는지 재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손보험을 특약으로 가입한 상품 중에는 ‘월대체’ 기능을 가진 상품이 있다. 월대체 기능이란 실손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 주계약 적립금에서 일부를 실손보험료로 지급할 수 있는 수단을 말한다. 적립금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실손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해지 후 재가입… 섣부른 판단 ‘NO’ 인수조건 꼼꼼히 ‘체크’ = 새로운 단독형 상품이 나오면 상품을 갈아탈 소비자들이 보험사들의 타깃층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념해야 할 점은 상품을 갈아탈 경우 새롭게 보험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손보험은 중복 보장을 받지 못하는 상품이다. 보험사마다 소비자의 보험 가입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중복 가입을 피하고 있다. 무턱대고 기존에 가입했던 상품을 해지하면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려고 했을 때 거부당할 수도 있다.

보험사는 심사를 새롭게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전에 보험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새로운 질병은 없는지 등 깐깐하게 살피기 때문이다. 본인도 모르게 질환이 생겼을 경우에는 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새롭게 실손보험을 가입하는 고객을 대할 때는 조금 더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향이 있다”며 “섣불리 상품을 해지했다가 잊고 있었던 병 등이 확인되면 새 상품에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철저하게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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