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취임식 패션에 극찬 쏟아져

입력 2017-01-22 14:0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에 앞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대통령의 교회인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새 퍼스트 레이디가 된 모델 출신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취임식 패션이 계속 회자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남편 도널드 트럼프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파우더 블루 색상 캐시미어 드레스와 톱, 여기에 같은 색상의 장갑과 힐을 착용했다.

취임식 전날 알링턴국립묘지 방문 시에는 이민자 가정 출신 디자이너인 노리솔 페라리의 검은색의 무릎길이 코트를 착용했다. 유럽 명품 브랜드를 워낙 좋아해 비판을 받아온 멜라니아 여사로서는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멜라니아 부인의 의상을 담당하게 된 페라리는 미국 컬럼비아 계와 베네수엘라 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퇴역 군인이라고 한다. 페라리는 이번에 자신의 의상이 채택된 데 대해 “나는 독립적인 디자이너이자 여성 사업가이며, 이민 1 세대의 소수민족 여성이다. 패션계에서 여성은 일반적으로 이런 기회를 얻기 힘든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이 내 옷을 입게 된 건 매우 행운”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은 멜라니아 여사의 20일 취임식 의상에 대해 “매우 우아하다”면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WP는 그녀가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동시에 암시하는 데뷔 의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재클린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패션 감각이 뛰어난 퍼스트 레이디로 평가되며 많은 패션 스타일을 유행시킨 인물이다.

멜라니아 여사로하여금 재클린 여사를 연상케한 패션은 랄프 로렌에서 나왔다. 취임식 전부터 패션업계에서는 영부인의 취임식 패션이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워낙 강해 패션계에서 영부인 의상 협찬을 거부하는 거물들이 잇따르면서 과연 어떤 디자이너가 낙점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영부인의 취임식 의상은 미국 역사 박물관에서 한 데 모아 전시할 만큼 상징성이 강하다. 과거, 스미소니언박물관은 마미 아이젠 하워 부인의 핑크색 실크 드레스에서부터 미셸 오바마 여사의 제이슨 우 하얀색 드레스 등을 모아 미국 역사박물관에서 전시한 적도 있다.

사실 이번 멜라니아 여사의 취임식 의상에 대해선 패션 디자이너들도 부담이 적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첫 패션 업계 출신의 퍼스트 레이디일 뿐 아니라 전임자인 미셸 오바마는 역대 가장 세련되고 사랑받은 퍼스트 레이디 중 한 명이어서 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선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멜라니아 여사가 랄프 로렌의 의상을 선택한 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남편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랄프 로렌은 생존한 디자이너 중 가장 미국식 우아함을 구현한 디자이너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엔 독립전쟁 당시 베시 로스 성조기(별 13개 그려진 미국 국기) 보존을 위해 1300만 달러를 쾌척해 제임스 스미슨 200주년 기념 메달을 받았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외국 태생의 퍼스트 레이디. 첫 번째는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영국 잉글랜드 출신의 루이자 여사였다. 멜라니아 여사로 200년 만에 외국 태생 퍼스트 레이디가 탄생한 셈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