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카오 뺨치는 카지노 시장으로 급부상

입력 2016-12-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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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 최대 도박의 도시 마카오 뺨치는 카지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계기는 수년에 걸친 논쟁 끝에 일본 의회가 지난 15일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부터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카지노 산업의 중심은 마카오였다. 마카오는 일본 도쿄돔(1만3000m²) 11개 크기의 면적에 30개 이상의 카지노가 들어서있다.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라스베이거스의 약 3배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부패 척결 운동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오는 VIP 고객들이 감소하면서 마카오의 실적도 말이 아니다. 이에 마카오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게 일본이다. 지난 15일 일본 의회에서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이 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 법안이 통과된 것이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은 싱가포르를 모델로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추진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4년 싱가포르 IR2 시설을 시찰했다. 두 시설은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센터, 쇼핑 시설과 극장 외에 테마 파크와 수족관까지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카지노 수입은 48억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일본 카지노가 싱가포르를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카지노는 단독 형태가 아니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샌즈와 말레이시아 겐팅이 싱가포르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대형 리조트 시설의 일부가 될 전망이다. 이 2개의 IR은 싱가포르를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세계 3위의 카지노 시장으로 올려 놓았다.

전문가들은 일본 카지노 시장은 다른 카지노 시장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은 인구가 많고 국민 1인당 소득도 높기 때문에 중국 등 외국에서 오는 고객에 의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투자은행 CLSA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카지노 수익은 총 250억 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이는 라스베이거스의 지난해 카지노 수입의 4배 가까이에 해당한다. 한 전문가는 “카지노 운영회사에 있어서 일본은 개발만 하면 가까운 장래에 최대의 수익과 현금을 만들어 주는 숨은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는 일본에서 카지노 해금을 위해 활발하게 로비 활동을 벌여온 라스베이거스샌즈와 MGM리조트인터내셔널 같은 세계적인 카지노 운영회사엔 반가운 소식이다. 하드록카페 인터내셔널 아시아 사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인 다니엘 첸은 “일본은 초대형 카지노가 될 것이라며 마카오를 제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MGM은 이미 도쿄에 개발 부서를 설치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 전통극인 가부키도 후원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2개의 카지노 시설을 운영하는 윈리조트도 일본 진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스티브 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일본에서 완벽한 기회가 주어졌다 100%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1년 안에 시행 법안을 만들어 통합 리조트 선정 절차와 범죄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이 절차가 끝나야 사업자는 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CLSA에 따르면 인구가 집중된 장소에 2개의 IR을 개업하면 100억 달러의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전국에서 250억 달러로 커질 공산도 있다. 다만 건설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카지노 개업까지는 앞으로 10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

업계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인데 반해 일본 국민의 반응은 냉담하다. 최근 NHK의 조사에 따르면 카지노 해금에 대해 찬성은 12%, 반대는 44%였다.

한편 싱가포르는 국민의 도박 중독을 예방하고자 100싱가포르 달러를 카지노 입장요금에 포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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