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치 높은 혁신도시는 어디?

입력 2016-10-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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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 발전 가능성 가장 높고 나주ㆍ원주도 관심대상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전국 10개의 혁신도시 가운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혁신도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의 공공기관 이전 목적으로 만들었다.

이들 혁신도시 중에 광역도시권의 입지한 것은 기존 모(母)도시의 위성도시 또는 신시가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중소 도시권은 독자적으로 발전하거나 모 도시보다 영향력이 큰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진주혁신도시를 세밀하게 들여다 보자.

기존 진주시의 확장선상에 위치해 있는데다 주택 1만3000가구에 인구 3만8000명이 입주하는 신도시여서 쇠퇴 기로에 놓여 있는 기존 도시 수요가 대거 이주해 올 가능성이 크다. 입주 인구가 총 계획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주민은 기존 진주시를 비롯해 인근의 사천시와 문산읍에서 이주해온 수요다.

더욱이 사천시의 한국우주항공(KAI)단지와 연관 산업단지 수요가 혁신도시로 몰려오는 입장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주변 우수 인력들이 혁신도시로 몰려오면 부동산 가격도 치솟게 되고 이로 인해 인기도가 높아져 명품도시로 거듭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이 아니라 주변의 산업단지 수요가 풍성해 다른 혁신도시보다 여건이 좋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근무인원이 많은 LH공사의 운명이 그렇게 밝지 않아서다. 전국의 주택 공급량도 어느 정도 충족된데다 정부가 신규택지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LH공사의 기능이 대폭 축소될 판이다. 이는 앞으로 할 일이 별로 없어 감원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진주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직원 3700명 가운데 LH공사가 14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그렇더라도 진주혁신도시의 잠재적인 성장력은 어느 도시보다 강하다. 인근에 있는 우주항공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항공산업은 국가 차원에서 기간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업종이다. 관련 산업은 계속 팽창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주변에 변변한 도시가 없는 상황이어서 진주혁신도시가 우주항공도시로 탈바꿈할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진주혁신도시 아파트값은 급등했다. 분양가보다 대충 1억원 가량 올랐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도 프리미엄이 6000만~7000만원 가량 붙었다.

3.3㎡당 아파트값은 1000만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집값과 별 차이가 없다. 최근 분양한 민간 아파트의 시세는 112㎡(34평형)의 경우 웃돈을 포함해 3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아직 입주가 제대로 안된데다 공공기관 종사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에 가족을 둔채 혼자 지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그렇다는 소리다.

LH공사 한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1400명의 근무자 중 400명은 혼자 기존 도시의 원룸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처지다”

“자녀가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인 경우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사례가 많아 5~6년만 지나면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가 제대로 가동될 것 같다”

“혁신도시에는 기존 도시에 없는 대형 쇼핑몰까지 있어 주변에서 쇼핑 원정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혁신도시가 진주의 중심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른 혁신도시 사정은 어떤가.

수용 인구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 나주혁신도시는 주택 2만 가구를 건설해 인구 4만9000명을 수용하게 돼 있다.

기존 나주시와 인접해 있지만 연접성은 없다. 바로 붙어있지 않아 별도의 신도시 개념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광주광역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학군이나 생활기반 등을 감안할 때 혁신도시 근무자는 오히려 광주시 거주를 더 선호할 확률이 높아서다.

하지만 혁신도시 자체로도 얼마든지 자족 기능을 갖춰 발전 여지는 다분하다.

두번 째로 큰 곳은 진천·음성권에 들어서는 혁신도시다. 주택 1만5000 가구에 수용 인구 3만9000명 규모다. 주변에 영향력이 있는 기존 도시가 없어 독자적인 신도시로 발전할게 분명하다. 이로 인해 진천이나 음성권 수요가 혁신도시로 흡수될 수도 있다. 기존 도시의 쇠퇴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주변에 별다른 산업단지가 뒷받침되지 못해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게 흠이다.

이들 혁신도시의 아파트값도 많이 올랐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이는 각 혁신도시마다 계획돼 있는 산학협력 기업을 유치하는 클러스터 단지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는듯 하다.

성장 여력이 큰 기업들이 입주하면 도시가 보다 윤택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혁신도시 거주 수요가 많아져 주택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상권 활성화로 인해 도시는 더욱 번창해진다는 소리다.

원주혁신도시는 진주처럼 기존 도시와 붙어있어 구도시보다 주거환경이 더 쾌적할 게 분명하다. 시간이 지나면 혁신도시가 원주의 신도심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다만 인근에 혁신도시를 견인할만한 산업이 없다는 게 흠이다. 도시 성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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