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상생 고민하겠다”면서도 할 말 다 한 유통업체 CEO들

입력 2016-09-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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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비 떠넘기기 지적에 “30억 보상”, 쇼핑몰 확장 비판엔 “고객 요구”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대형 유통업체 CEO들이 중소 협력사에 대한 ‘갑질’을 호되게 질책 받으면서도 부당한 지적엔 ‘또박또박’ 항변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였다.

산업통상자위원회는 국감 첫날인 26일 주요 유통업체 대표들을 상대로 갑질과 과다한 수수료 문제, 사업 확장 등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와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이사,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부사장 등 유통 관련 대기업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국감은 새누리당의 의사일정 보이콧으로 야당 의원들만 참석하면서 업체에 대한 일방적인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증인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최고 저격수로 꼽히는 홍익표 의원은 “홈쇼핑은 (백화점보다 수수료가) 더 높다. 특히 현대홈쇼핑이 제일 높다”면서 “지난해에는 2014년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는데, 이거 낮출 수 없느냐”고 따졌다. 홍 의원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의 평균 판매 수수료는 2015년 기준으로 33.5%로 나타난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가장 높은 36.7%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저희는 수수료를 협력사한테 받는 대신 무이자 할부수수료와 ASR(All Service Representative)을 100% 부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 대표이사는 “다른 경쟁사들은 이런 부담을 5대 5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에게는 “대형마트 경우도 판매장려금이 굉장히 독특한 형태인데, 왜 받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대표이사가 “공정거래법상 3가지 기준이 있고, 그에 근거해서 받는다”고 하자 홍 의원은 다시 “외국과 비교해도 과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대표이사는 “전체로 보면 판매장려금은 2%에 불과하다”고 받아쳤다.

김 대표는 입주업체에 인테리어 비용이나 판매촉진비용 떠넘기기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에도 물러서지 않고 “일부 있지만, 개선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입주)업체에 인테리어비를 보상한 게 30억 원”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신세계가 하남 스타필드와 현재 개발을 추진 중인 부천 복합쇼핑몰 등 대형 쇼핑몰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골목상권이 위협받는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임 부사장은 “유통회사다보니까 생존을 위해 고객에 필요한 시설을 끊임없이 고민하지 않으면 영속할 수가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주변과 좀 더 상생할 수 있는 부분과 관련해 정성을 갖고 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홈플러스가 2013년과 2015년 동반성장지수가 꼴찌라는 점을 지적하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7월15일 공정위원장과 대형마트 CEO 간담회를 통해 당사가 자율개선안 발표한 만큼 내부적으로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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