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반칙] 닌텐도, ‘아이폰7’ 업고 ‘포켓몬 고’ 흥행신화 이어가나

입력 2016-09-08 10:24수정 2016-09-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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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대표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무대에서 자사의 대표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날 애플은 닌텐도와의 제휴를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흥행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닌텐도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는 7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 깜짝 등장해 자사 인기 게임인 ‘슈퍼 마리오’의 신작 ‘슈퍼 마리오 런’을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여름 전 세계 게임 마니아들을 열광시킨 나이언틱과의 합작품 ‘포켓몬 고’를 애플워치의 새 모델인 ‘시리즈2’에 제공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행사에서 미야모토 대표의 등장은 최신 아이폰에 방수 기능이 추가된 것 만큼 놀라운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야모토 대표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 나왔다고도 전했다.

콘솔 게임만 고집하다가 실적 침체로 고전, 결국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의 핵심을 전향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닌텐도에 애플과의 제휴는 파격적인 진전이 아닐 수 없다. 포켓몬 고가 대성공을 거두자 이 여세를 몰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 위치에 있는 애플과 손을 잡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애플 행사에서 닌텐도의 깜짝 발표 후 뉴욕증시에 상장된 닌텐도 주식예탁증서(ADR)는 28% 넘게 폭등했다. 올들어 닌텐도의 주가는 74% 이상 뛰었다. 모바일 게임 시대에도 불구하고 거치형 콘솔게임 ‘위 U’와 ‘3DS’를 고집했던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 참여했단 사실을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것이다. 포켓몬 고의 성공이 없었다면 이처럼 대단한 기회는 결코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이날 함께 애플 무대에 오른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는 “포켓몬 고는 출시 후 5억 건 가까이 다운로드 됐고, 유저들은 46억km 이상 달렸다”고 말했다. 그만큼 포켓몬 고의 성공은 유례없는 것이었다는 의미다.

슈퍼 마리오 런은 유료 게임으로 연내에 애플의 앱 스토어에 출시된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독점 제공되는 만큼 닌텐도 입장에선 큰 고객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슈퍼 마리오 런은 화면을 자동으로 달리는 마리오를 손가락으로 두드려 이동시키거나 방향을 바꾸게 하거나 할 수 있다. 미야모토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게임을 시연해 보이며 “햄버거와 사과를 먹으면서도 플레이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의 최신 아이폰이 ‘일본을 특히 배려해 만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닌텐도의 인기 캐릭터 게임이 독점 제공되는데다 소니의 비접촉형 IC카드인 ‘펠리카(FeliCa)’ 기술도 내장됐기 때문이다. 펠리카는 동일본 여객철도의 교통카드에 내장,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도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신문은 애플페이가 내년부터 일본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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