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최대 성과는 따로 있다?…산유국 맹주 사우디-러시아, “유가 안정시키자” 맞손

입력 2016-09-06 08:03수정 2016-09-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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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시장 안정 조치 권고 실무그룹 구성 합의…산유량 동결에는 의견 엇갈려

글로벌 양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회담하고 새로운 협력협정에 서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담 후 발표된 양국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석유시장의 주요지표를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을 안정시키고 예측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와 공동 행동들을 권고하는 실무그룹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원유생산기술과 설비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2003년 양국 간에 체결된 석유·가스 분야 협력 협정 등에 따라 구성된 실무그룹 제1차 회의를 오는 10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세계 1,2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지난 2년간 국제유가 붕괴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국내외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두 나라 모두 오는 26~28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개 회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사우디는 OPEC의 수장이며 러시아는 비OPEC 국가 중 가장 큰 산유국이다. 양국의 이날 움직임에 OPEC 회의에서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국제유가의 주요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로 저점을 찍고나서 현재 45달러 선으로 회복했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50% 이상 낮다.

다만 산유량 동결에 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엇갈린 것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국 원유시장이 이날 노동절 휴일을 맞아 문을 닫은 가운데 영국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공동 성명 발표에 장중 최대 5.5%까지 폭등했으나 결국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 1.7% 오른 배럴당 47.63달러로 마감했다.

노박 장관은 “앞으로 6개월간 산유량을 7~9월 중 어느 한 기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사우디와 논의했다”며 “서구의 핵 관련 제재가 올해 해제된 이란은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팔리 장관은 “이란도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산유량 동결은 현재 필요하지 않다”고 노박과 정반대의 견해를 표시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는 이날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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