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올림픽정신' 디아고스티노, 5000m 결선 출전 불가 "기록보다 가치있는 행동"

입력 2016-08-19 08:49수정 2016-08-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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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 2조 경기가 끝난 뒤 디아고스티노(오른쪽)와 햄블린이 포옹하고 있다. (AP/뉴시스)

여자 육상 5000m 경기에서 감동을 줬던 디아고스티노(미국)가 결승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디아고스티노가 무릎 인대 파열로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디아고스티노는 지난 17일 브라질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 2조 경기에 출전했다.

레이스 도중 3000m 가량 지난 지점에서 햄블린(뉴질랜드)이 다리가 꼬여 쓰러지는 과정에서 디아고스티노도 휘말려 함께 넘어졌다. 이날 처음 본 사이지만 디아고스티노는 쓰러진 햄블린을 다독이며 다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디아고스티노는 넘어지면서 입은 부상으로 달리기 힘든 상태가 됐다. 이번에는 햄블린이 디아고스티노를 격려하며 함께 완주했다.

햄블린은 16분43초61, 디아고스티노는 17분10초0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하위 기록이지만, 경기감독관은 충돌 과정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보고 두 사람 모두 결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디아고스티노는 무릎 인대 파열 판정을 받아 결선에서 달릴 수 없게 됐다. 디아고스티노는 “내 행동은 순간 본능적으로 이뤄졌다. 신이 내 마음을 그렇게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행동이 레이스에서 거둘 수 있는 기록보다 더 값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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