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드론 산업 원년] ‘하늘 위 산업혁명’ 시작됐다

입력 2016-01-14 12:50수정 2016-01-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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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美서 열린 가전박람회 27개 드론업체 참여 역대 최다CES 계기 올해 ‘드론원년’ 으로…2024년 시장규모 30억 달러

▲‘2016 CES’에 전시됐던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의 드론 ‘고스트 드론 2.0’. 블룸버그

장난감 정도로 치부되던 드론(무인항공기)이 하늘에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드론은 장난감 영역을 넘어 군사, 배송, 저널리즘, 농사, 자연재해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오는 2025년이면 드론이 가져오는 경제효과는 미국에서만 700억 달러(약 84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작년 말 쇼핑시즌에 미국에서만 40만 대의 드론이 팔려나갔다. 작년 전체 매출 규모는 2014년보다 50% 많은 1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며, 20년 안에 하루 100만 대의 드론이 미국의 하늘을 뒤덮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런 예견들을 현실로 보여준 계기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2016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였다. 그동안 CES는 미국가전협회(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CEA)가 주최했으나 올해부터는 ‘Electronics(전자)’를 빼고 대신 ‘Technology(기술)’를 집어넣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 주최로 바꿨다. BMW 포드자동차 구글 넷플릭스 우버테크놀로지 등 약 2200개 회원사 목록에서 가전 외 기업이 해마다 증가해 부득이하게 주최 측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

실제로 새로운 주최에 걸맞게 올해 CES는 기존 가전의 테두리를 넘어 기발한 기술 축제의 향연이었다는 평가다. 가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것은 물론 정보기술(IT) 업체와 자동차 업체가 만들어낸 스마트카 등이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끈 것이 드론이었다. 올해 CES에는 사상 최다인 27개 드론 제조업체가 참여했다. 전시장 규모도 지난번보다 3배나 커졌다. 이곳에서는 중국 드론 대기업인 DJI와 미국 인텔이 출자한 홍콩의 유니크홀딩, 미국 벤처인 릴리 로보틱스가 새로운 제품과 데모를 선보였다.

특히 중국 DJI의 부스는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드론으로 인산인해였다. DJI는 신형 드론 ‘팬텀 3 4K 카메라 버전’과 ‘Inspire 1 Pro Black Edition’을 발표했다. 현재 DJI는 세계 드론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번에 선보인 기종은 기존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DJI의 드론은 비싼 가격으로 인해 대중이 즐기기엔 부담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 대당 999달러짜리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드론 대중화를 선언한 셈이다.

중국의 또 다른 드론 제조업체인 이항은 사람이 탈 수 있는 ‘멀티 로터 드론’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릴리로봇은 약 6만 대, 3400만 달러 규모 수주를 확보했으며, 업계 3위 프랑스 패롯은 700g짜리 경량의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시속 50마일로 45분간 비행이 가능한 고정날개형 드론을 발표하며 중국 기업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2016 CES를 계기로 올해를 ‘드론 원년’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드론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가 하면 일본은 정부가 드론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드론규제법을 시행하는 등 드론에 대한 관심이 PC 여명기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I 인텔리전스 조사에서는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이 2024년에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4년의 약 4배 규모다. BI 인텔리전스는 드론 시장은 주로 미국이 견인하나 일본에서도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뱅크는 오는 2020년 일본 드론 시장이 1000억 엔(약 1조211억5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는 3년 안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실현할 방침이며, 관련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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