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발언을 허하자! 왜?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5-12-15 11:03수정 2015-12-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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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윤석.
“야당은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 저처럼 정치에 별로 관심 없던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이 싫다.” 예능인 이윤석이 지난 9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한 말이다. 방송직후 비판과 비난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방송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윤석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고 방송 퇴출 요구 움직임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요즘 SBS 목동사옥 앞에서 벌이는 ‘나라지키기 운동 본부’ 등 일부 단체들, 일명 ‘엄마 부대’의 김제동에 대한 방송퇴출 시위다. 국정화 교과서 반대라는 개인의 신념을 표현한 김제동에 대해 심한 욕설까지 동원하며 물리력을 행사하는 ‘엄마부대’의 행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태다.

연예인이 자신의 입장과 다른 견해를 표명했다고 해서 방송퇴출 등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15일 자신의 SNS에 “이윤석 발언. 다소 거슬리긴 하나, 하차 요구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해야 합니다. 이 정도의 발언에 시비를 걸면,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시비를 걸 것이고, 그러면 우린 아무 말도 못하게 됩니다”라고 밝힌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김제동에 대해 자행되고 있는 엄마부대의 물리력 행사가 단적인 사례다.

이윤석 발언에 대한 논란을 계기로 연예인이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자신과 다른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불법적인 물리력 행사나 사이버 테러는 문제가 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축시키는 심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광우병 발언,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지원발언 등을 해 사이버테러 등 숱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또한 정권과 정부를 비판하는 연예인에 대해서도 유무형의 압력과 차별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동안 정부나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송출연이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는 연예인들의 증언들이 있었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행위다.

이윤석의 발언 논란이 연예인의 표현의 자유와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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