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없이 상처를 붙이는 초강력 '홍합 접착제' 탄생!

입력 2015-12-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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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는 주변의 모든 것은 한순간에 쓸어간다. 그러나 파도 속에서도 바위에 딱 붙은 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홍합이다. 최근 포항공대 '차형준' 교수팀은 이런 홍합의 특성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초강력 의료용 접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기존의 의료용 접착제의 경우 약한 피부 조직에는 사용하기 어려웠으며, 염증이나 흉터가 남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이 홍합 접착제를 사용하면 상처 부위를 순간적으로 봉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염증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빠르게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내부 장기를 봉합하는데도 홍합 접착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광이나 대장 등 내부 장기를 수술하는 경우 기존 의료용 접착제는 체내 수분 때문에 접착력이 떨어져 실로 수술 부위를 봉합해야 했다. 하지만 홍합 접착제는 체내에서도 강한 접착력을 유지해 내부 장기의 수술 부위를 완전히 봉합할 수 있다.

홍합의 어떤 성분이 이런 강한 접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홍합은 젖은 바위에 달라붙기 위해 '접착 단백질'이라는 끈적끈적한 액체 수준의 가는 실을 바위에 분비한다. 이 접착 단백질이 굳으면 홍합 하나가 무려 125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접착력을 갖게 된다.

연구팀은 홍합의 접착 단백질에 청색 파장의 빛을 비춰주어 점성이 짖고 강한 접착력을 가진 접착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 홍합 접착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약 3년 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세계 의료봉합 및 접합시장 규모가 연간 140억 달러(16조 2,54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봤을 때 연구팀의 홍합 조직접착제 상용화될 경우 세계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연구팀은 홍합 접착제 외에도 다양한 해양생물로부터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뛰어난 탄력을 가지고 있는 말미잘에서 실크 섬유를 뽑아내는가 하며, 해조류의 알긴산이라는 성분을 이용해 피부의 상처를 빠르게 치료하는 고성능 창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도 2019년까지 460억 원을 해당 연구에 투자한다고 하니 앞으로 연구팀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글 : 최현구 기자

사진출처 : http://www.mof.go.kr

웹사이트 : http://www.mof.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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