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 탐방] 오픈트레이드,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조달

입력 2015-09-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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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통한 금융시장 큰손’ 목표… 내년 1월 크라우딩법 시행 앞두고 다양한 모의투자 콘테스트도

▲오픈트레이드는 크라우딩펀드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다. 오픈트레이드 고용기 대표(앞쪽)가 투자업체의 타임라인을 작업하고 있다.

#코딩교구를 생산하는 헬로긱스는 지난 4월 크라우드 펀딩 업체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6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헬로긱스는 제품을 개발하고 교사대상 워크숍을 진행하며 영역을 점점 더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 연료 절감제를 만드는 그리닉스는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7300만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후기와 오픈트레이드 내 꾸준한 타임라인 활동이 투자자 신뢰로 이어진 게 주효했다. 자금 확보에 성공한 그리닉스는 이제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크라우딩펀드 업계를 대표하는 오픈트레이드는 지난 2012년 5월 설립됐다. 오픈트레이드의 비전은 간단하다. ‘핀테크를 통해 금융시장의 게임 체인저’(판을 흔들 만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가 되겠다는 것이다.

업력은 짧지만 그 계획은 착실히 실현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오픈트레이드는 ‘BCNX’(블로그 체험단 플랫폼), ‘오믹시스’(하이테크 바이오), ‘머글라우’(단체급식 식수예측 앱)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많은 벤처·혁신기업들에게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공 사례는 지난 2013년 진행된 ‘온오프믹스’(이벤트 비즈니스 플랫폼) 투자 유치다. 당시 오픈트레이드는 단순 투자 개념이 아닌 함께 성장할 파트너를 찾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온오프믹스의 25만 회원 모두가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215명의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고 48명이 펀딩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모인 금액만 6억9400만원에 달한다.

이후 온오프믹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을 연계하는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월 매출 1억원(올해 1월 기준)·누적모임 4만개(올해 3월)라는 괄목할 만한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업계 최초로 투자금 회수(엑시트)까지 성공했다. 비씨엔엑스(BCNX)에 돈을 넣은 개인투자자에게 1400%라는‘잭팟’을 안겨준 것이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오픈트레이드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고용기 대표의 힘이 컸다. 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2007년부터 관련업을 시작해 이제는 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KCFPS) 회장까지 겸하고 있다.

그는 금융 플랫폼 총괄 상무, 씨티은행 기업금융부 e-비즈니스(Business)팀 부장, 다음 커뮤니케이션 금융개발 팀장, 조이닷컴 부설 연구소 팀장 등을 역임해 전문성만큼은 그 누구보다 탁월하다.

그의 능력은 크라우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로 입증됐다. 고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을 위한 법제화에 참여해 활발히 활동했다. 2년여간의 노력 끝에 결국 크라우딩법은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 지원에만 손을 벌렸던 스타트업들이 내년 1월부터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좀 더 손 쉽게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법이 시행되면 500억원에 머물고 있는 크라우딩펀드 시장 규모가 연간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법 시행을 앞두고 오픈트레이드는 크라우딩펀드 시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제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의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콘테스트는 25개 창업 기업의 아이디어를 보고 모의투자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형식과 매우 흡사하다. 창조경제타운과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하는 콘테스트에는 사흘 만에 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만 1500명에 달한다. 오트레이드는 상위 10개 기업에 실제 크라우드펀딩을 연계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의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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