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말할 수 없는 ‘외계인 비밀기지 51구역’의 실상은?

입력 2015-07-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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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갖고 있다 등 소문 끊이지 않아…CIA, 2년 전 세부 사항 공개

▲사진 뉴시스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지역이 있다.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백수십 km 떨어진 곳. 인근에는 네바다 핵실험장이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 지하저장고를 만들려고 했던 유카산과도 가깝다. 바로 ‘51구역(Area 51)’이다.

51구역에 정말로 외계인과 UFO가 있고 미국이 극비리에 이를 연구하는지, 아니면 그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전 관료 등이 잇따라 51구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ABC방송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UFO 자료를 확인하러 갔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고 했는데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말에 “그렇게 말하라고 돼 있기 때문”이라고 농담했다.

지난 2월 백악관 선임고문 직을 사퇴하고 힐러리 클린턴 대선캠프에 참여한 존 포데스타도 UFO에 관심을 가져온 한 명이다. 그는 백악관 근무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13일 트위터에 “지난해 내 최대 실패는 UFO 자료를 또 다시 공개할 수 없었던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UFO 목격자들은 ‘맨 인 블랙(검은 옷의 남자)’이 방문해 절대 이를 발설하지 않도록 경고한다는 음모론도 돌아 이를 바탕으로 동명의 영화가 제작돼 히트를 치기도 했다.

51구역은 미 공군 비밀기지의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자칭 물리학자인 밥 라자르가 “51구역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명해졌다. 미군이 잡았다는 외계인 ‘그레이’와 미국 뉴멕시코 로스웰에 추락한 UFO 등 각종 소문과도 관련 있다. 51구역 주변에서 UFO와 외계인을 봤다는 목격담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기지의 존재를 공표하지 않았다. 51구역이 처음 공개된 것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3년 8월 공개한 ‘U2 정찰기 등의 개발 계획’에 관한 400페이지의 보고서에 바로 51구역의 세부 사항이 적혀 있던 것.

U2 정찰기는 소련을 감시하기 위해 냉전시대 개발됐다. 미 공군은 1955년 51구역을 만들어 록히드사와 공동으로 이곳에서 U2의 개발과 시험에 착수했다. 무인비행기(드론)의 선구자 격인 정찰기 ‘D21’도 51구역에서 1964년에 개발돼 시험비행까지 했다. 스텔스 전투기 F117 개발의 무대도 됐다.

한 마디로 51구역은 신형 군용기를 비밀리에 개발하는 기지였던 것이다. 주변에서 UFO가 자주 목격된 것은 개발 중인 군용 항공기의 시험비행을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포획한 외국 전투기의 분석과 전투 훈련도 51구역에서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1966년 이라크 공군 조종사가 망명했을 당시 타고 있던 구소련제 전투기 미그21이 이스라엘에서 51구역으로 옮겨졌다. 이 비행기는 당시 미군기 F4와의 훈련에 이용됐다. 이런 외국기의 포획과 훈련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누설돼 추락한 UFO를 회수해 실험을 했다는 소문으로 번졌을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51구역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것도 이런 군사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당연하다. 어찌됐든 51구역은 이제 관광지가 됐다. 기지 근처의 ‘외계 고속도로’라고 명명된 도로를 통해 출입 금지 간판이 놓인 곳까지 다가갈 수 있다. 투어를 신청하는 사람은 열렬한 UFO 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투어 신청은 1년에 1~2번 가능하다고 관광 담당자는 전했다.

CIA 자료조차 집에서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과거 소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외계인 미스터리도 서서히 그 매력을 잃고 있다고 신문은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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