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흥시장서는 ‘판매 질주’… 미국·유럽선 '주춤'

입력 2014-10-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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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브라질 전략 차종인 'HB20'(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15일 브라질 딜러연합,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브라질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한 2만2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달 브라질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가운데 나온 실적이어서 의미가 크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16만9149대로,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르노(16만8139대·6.99%)를 제치고 상위 5위권을 유지했다.

경기가 둔화한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가 선전한 것은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해치백 HB20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HB20은 지난달 현대차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9904대가 팔려 브라질 승용차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일본계 현지 합자회사인 스즈키 마루티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굳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작년 9월보다 14.5% 증가한 3만5041대를 판매해 9만9290대의 실적을 올린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스즈키 마루티와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4.9%와 15.8%로, 두 회사를 합쳐 60.7%에 달한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3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여파로 침체에 빠진 러시아 시장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차의 9월중 러시아 판매량은 1만5398대로, 작년 동기보다 10% 감소했지만 현지업체인 라다(3만6513대)와 르노(1만5406대)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달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20.1% 감소했으며 닛산(-21%)과 폴크스바겐(-35%), 포드(-35%), BMW(-46%) 등 대부분 업체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올해 1∼8월 71만7144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둥펑위에다기아(3.8%)까지 합치면 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10.6%로, 2005년(11.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흥시장에서의 선전과 달리 선진 시장에서는 최근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1.6% 늘어난 5만6010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시장 평균 증가율(9.4%)에는 한참 못 미쳤다. 8%대를 유지하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올해 8월 7.9%로 떨어진 뒤 9월에는 7.8%로 뒷걸음쳤다. 유럽 실적은 올해 들어 8월까지 현대차의 유럽 시장 판매대수는 작년보다 1.2% 감소한 28만1147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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