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입주대상으로 하는 영구임대주택 거주 가구 가운데 고급 승용차를 가진 집이 전국적으로 577가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김희국(대구 중·남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영구임대주택 입주 가구 가운데 에쿠스와 체어맨, 제네시스, K9 등 국산 대형세단 차량을 보유한 집이 477가구나 된다.
또 벤츠, 아우디, 렉서스, BMW 등 고급 외제차량을 가진 가구도 100가구로 집계됐다.
고급 차량 소유 가구 가운데 현재의 소득이나 자산을 기준으로 기초생활 수급자격이 없고, 영구임대주택 입주자격이 없는 가구는 모두 440가구였다.
나머지 가구는 소득기준으로 영구임대주택 입주자격은 있지만 고급차량을 갖고 있었다.
김 의원은 "영구임대주택에 들어가려고 평균 21개월 이상 기다리는 기초생활수급자가 4만7천명이 넘는다"며 "고급차량을 타는 입주자들을 영구임대주택에 살도록 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의 주거안정에 해가 되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