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수요 증가로 전세시장 불안감 커질 수도"
전국에서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물량 중 40%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서울을 중심으로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 이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세가격이 올라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의 누적 물량은 전국적으로 43만986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의 노후아파트 물량은 16만7277가구로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부산(5만9396가구·13.5%) △경기도(4만8667가구·11.1%) △인천(3만8922가구·8.8%) 등의 순으로 노후 물량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서울과의 물량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아파트 물량 상당 부분이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난 9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계기로 서울지역 재건축 사업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연이어 발표된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재건축 규제 합리화 방안에 힘입어 앞으로는 재건축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발표대로 재건축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주택의 재건축 가능 시점이 크게 앞당겨진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손 연구원은 "재건축이 추진되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며 "서울 전세가격을 상승시키고 전세 물량 부족을 초래해 전세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