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즐기는 13억 대륙인... 국내 치킨업체 “바쁘다 바뻐”

입력 2014-10-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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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봇물ㆍ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페리카나 상하이 1호점 매장 전경.(사진제공=페리카나)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여주인공 천송이가 즐겨 먹었던 ‘치맥(치킨+맥주)’이 중국 대륙을 강타하면서 한국 치킨 전문점을 찾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치킨업체들은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현지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면서 ‘13억 입맛’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페리카나는 최근 광저우 1, 2호점과 상하이 1, 2호점을 각각 개점하고 산둥성, 허난성에 입점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마스터프랜차이즈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광저우 1호점은 광둥성의 명동이라 불리는 북경로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휴일에 3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북경로는 호텔, 백화점, 쇼핑센터 등이 입점한 핵심 상권이다. 2호점은 광저우 가든호텔 인근에 개점했다.

상하이 1호점은 김포-상하이 국제 노선 운행 중인 훙차오(홍교)국제공항 인근의 합천로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한인 타운이 인접해 있어 현지 한국 교민은 물론 최근 이슈되는 한류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는 신흥 상권이다.

페리카나는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공장 설립도 타진 중이다. 페리카나에 따르면 현재 치킨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원·부자재들이 한국에서 수출돼 통관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물류비 및 인건비의 추가 발생 등 현지 파트너 기업들의 이익 감소도 불가피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현지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

페리카나 관계자는 “현지 사정에 밝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공장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돼 공격적인 진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굽네치킨을 운영 중인 지엔푸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초 해외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진출 지역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에 1호점 매장을 내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홍콩 매장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사업 방향을 정하기 위한 테스트 매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굽네치킨은 세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홍콩에서 건강한 치킨을 콘셉트로 한 1호점을 통해 사업 확대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중국 본토 시장의 공략을 위해 선전에 테스트 매장을 내기로 했다.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교촌치킨과 제너시스BBQ는 중국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상하이 즈텅루점은 오픈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세 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등 사업이 순조롭다. 교촌은 배달 중심의 한국 매장과는 달리 중국서 홀과 테이크아웃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BBQ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중국에서 1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2만개까지 매장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특히 한류 바람으로 인해 아시아권에서 국내 치킨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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