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립, 가상현실을 평면이 아닌 3D로 제공…구글글라스 품질 향상 위한 포석인 듯
구글이 3D 가상현실 전문업체인‘매직립(Magic leap)’에 5억 달러(약 5317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전문 매체 이코노믹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리코드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며 “현재 구글과 매직립 관계자들은 투자소식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소 생소한 기업인 ‘매직립’은 ‘영화적 현실(cinematic reality)’을 구현하고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회사로 최근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 등에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투자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3D 기술연구기업인 매직립에 투자하는 것은 자사의 구글글라스 등의 3D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페이스북이 20억 달러에 인수한 오큘러스 등 가상현실 기술을 선보인 기업들은 사용자들에게 평면의 가상현실을 제공했다. 반면 매직립은 가상현실을 ‘3D’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니 아보비츠 매직립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 친화적인 입는 기기를 개발 중”이라며 “가장 현실적인 3D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보비츠 CEO는 앞서 외과수술 로봇제작 업체를 공동 설립해 16억5000만달러에 매각한 경력의 소유자이며 지난 2005년 미국 CNN 뉴스본부장을 사임하게 한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2005년 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 초청된 그는 포럼의 최초 공식 블로그에 글을 써줄 것을 요청받았다. 이에 아보비츠 CEO는 당시 CNN 본부장이었던 이슨 조던이 포럼의 한 행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이 언론인을 ‘표적살해’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듣고 이를 블로그에 올렸다. 이후 아보비츠의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퍼져 미국 언론계의 거물 조던 본부장을 사임하게 해 미국 사회의 집중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