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수백억대 부동산, 줄줄이 법원경매로

입력 2014-10-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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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넘어간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유 용산구 일대 근린상가 빌딩, (사진=지지옥션)
유병언 일가와 관련기업들이 소유한 부동산들이 줄줄이 법원경매를 통해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인 유대균·유혁기씨와 처남 권오균씨 등을 채무자로 한 부동산들이 경매신청돼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유병언 일가뿐 아니라 청해진해운 소유의 아파트 2채, 선박 4건도 경매에 붙여졌다. 이 중 선박 2건은 경매가 진행돼 1회씩 유찰됐다.

장남인 유대균, 차남 유혁기 씨가 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경북 청송면 일대 임야 약 846만㎡가 지난달 1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근저당 7억2000만원, 세무서ㆍ검찰청에서 설정한 압류 및 가압류가 여러 건 등재돼 있다. 해당물건과 유사한 인근 토지들이 ㎡당 300원~500원에 거래되는 만큼 최소 30억~40억 원대 감정가격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유대균ㆍ유혁기 씨가 절반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벨리24 오피스텔 상가도 경매개시 결정을 받았다. 현재 식당이 임차해 있는 해당 물건은 19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한신인터벨리24의 경우 같은 규모의 상가가 지난 2010년 10월 28억 원에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점을 봤을 때 최소 20억~30억 사이에 감정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대균씨 단독 지분인 강남구 삼성동 4-4 집합건물 상가 및 토지 지분, 강남구 삼성동 4-10 토지 지분 등도 경매에 넘겨졌다. 해당 물건들은 공동담보로 1억56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고, 615억 상당의 추징명령에 대한 가압류가 설정돼 있는 상태이다. 감정가는 수억 원대로 예상된다.

유혁기씨 소유의 강남구 청담동 중심가의 272.9㎡ 크기의 대지도 지난 8월 22일 경매신청이 됐다. 이 토지는 25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혀 있다. 해당 물건은 지난 4월 인근 지번이 경매로 나와 ㎡당 600만원대 감정가가 나온 만큼 최소 수십억원대 감정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벙언 씨의 처남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가 채무자로 돼 있는 용산구 인근 근린상가도 경매에 나왔다. 대지 321.3㎡ 건물 650.6㎡ 근린상가로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소유주로 돼 있다. 2009년 권오균 씨를 채권자로 12억9600만원 상당에 근저당이 설정됐었다. 해당물건은 지하철 4ㆍ6호선 삼각지역 더블역세권에서 150m거리로 인근 지역 감정가 등을 감안했을 때 감정가가 수십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와 쌍둥이배로 유명한 오하마나호를 비롯해 선박 4척도 경매에 들어갔다. 오하나마호의 경우 지난 9월11일 감정가 84억995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으나 유찰돼 10월15일 58억8696만원에 두 번째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해당 물건들은 모두 8월~9월 경매에 붙여져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015년 초 경매일시가 잡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혁기 씨의 소재가 불명인 만큼 송달에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경매가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병언 일가와 관련사의 경매 물건이 계속해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지며, 이중 상당수가 평소 경매시장에서 볼 수 없는 알짜 물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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