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은 美 금리인상 중단 반영한 것"

입력 2006-09-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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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에 이어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원달러 환율은 944.3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7월 13일 이후 두달여만에 처음으로 950원을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2일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감소, 유가 하락 등이 원화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큰 폭의 추가적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인규 한국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의 표면적 이유는 FOMC에서 미국의 정책금리가 5.25%로 동결되며,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 등에 대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한국증권은 ▲국내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 확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원유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원화약세가 1~2개월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중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희박, 국제 원유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등 상황이 달라진 점이 환율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엔화대비 환율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전 연구원은 "원화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일본의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가 한국경제에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05년 기준 국내 총생산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이 한국은 5.8%에 달하는 반면, 일본은 2.5%로 한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환율하락의 요인인 유가하락이 미국 무역 적자도 줄여 놓을 것이기 때문에 향후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미국 무역적자 감소를 선반영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진국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환율이 또다시 920원대로 진입한다면 수출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며, 현재 국내 경제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이를 감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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