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10일(현지시간)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실적 경고를 단행하면서 업종 전반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 영향이다.
마이크로칩은 전일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2분기 순매출이 5억4620만 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개월 전 5억6000만~5억759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칩은 중국 내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반도체업종에서 '어닝 쇼크'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앤드루 윌킨슨 인터액티브브로커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칩의 실적 경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칩이 '탄광의 카나리아(canary in the coalmine)'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스닥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마이크로칩의 주가는 14% 급락한 39.23달러를 기록했다.
업종 주요 종목 중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6% 가까이 하락했고, 미국 1위 D램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낙폭은 9%에 달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또한 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번 주에 10% 이상 빠졌다. 이는 주간 기준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