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0개 업체 2019억원 달해… '제7홈쇼핑' 운영기관 거론 우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홈쇼핑에 수입상품과 대기업 제품 납품을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중기유통센터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중기유통센터는 TV홈쇼핑을 통해 최근 5년간 대기업과 수입제품을 취급했으며, 이는 60개 업체 2019억원에 달했다.
중기유통센터가 알선한 수입제품은 수백만원 상당의 페레가모 핸드백, 독일 헬러 전기렌지서부터 수십만원 상당의 수입 잡화 등이다. 대기업 제품 역시 웅진코웨이살균수기, 애경 스마트아이블랙박스 등 거래액만 986억원에 달했으며, 대기업이 100% 출자한 업체까지 중소기업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중기유통센터는 이 기간 동안 약 10억원의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추산된다. 자체 홈쇼핑사업 운영 요령을 만들면서 아예 업체선정 기준에 ‘사업단장의 판단에 따라 유통업체, 수입업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선정’하도록 규정해 당초 중소기업 제품 판로확보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조차 무색했다.
더욱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이른바 ‘제7홈쇼핑’의 운영기관으로 중기유통센터가 거론되면서 대기업을 위한 새로운 홈쇼핑만 늘리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체성조차 제대로 모르는 기관에 해마다 수백억원의 혈세지원을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통센터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제7홈쇼핑을 맡긴다면 또 다시 ‘밑 빠진 독에 혈세 퍼붓기’라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