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 美증시 급락

입력 2014-10-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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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등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 성장 악화 경고

유럽발 침체 공포로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실제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하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미국 경제 역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구(IMF) 등이 최근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성장 악화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더욱 고조시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34.97포인트(1.97%) 빠진 1만6659.2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역시 각각 2.07%와 2.02%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4% 치솟았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티머시 그리스키 베드포드힐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금리가 너무 낮아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졌다”면서 “경제 성장 역시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생산성 개선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 경제를 살릴 것”이라면서 “지나치게 낮은 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물가는 지난달 연율 0.3% 오르는 것에 그쳤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글로벌 경제와 달러 강세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연준의 양적완화가 올해 끝난다는 사실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평가다.

상품시장도 출렁였다. 원유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54달러(1.8%) 떨어진 배럴당 85.77 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심리 불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12월물 금 가격은 19.30달러(1.6%) 오른 온스당 1225.30를 기록했다.

한편 10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해외증시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해 1% 내외의 낙폭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1965.25포인트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1950선이 깨지며 1940선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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