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20대 男, 여장한 채 어머니 사는 아파트에 방화

입력 2014-10-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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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경찰서는 여장을 한 채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대규모로 불을 지르려고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2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 10분께 자신의 어머니가 사는 양산시내 모 아파트 1∼2라인 5층과 16층 사이 계단과 복도에 휘발유를 뿌려놓고 불을 지르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16층에서 5층까지 불이 쉽게 번지도록 계단 틈 사이로 나일론 끈을 늘여뜨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일회용 라이터와 신문지를 이용해 5층의 나일론 끈에 불을 붙이고 달아났지만 때마침 귀가하던 주민이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끈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 아파트 복도에는 김씨가 두고 간 휘발유가 든 20ℓ짜리 기름통, 2ℓ·500㎖짜리 페트병 20여개, 부탄가스통이 있던 상황인데다 해당 라인에는 주민 50여명이 살고 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일대에 찍힌 CCTV 등을 통해 20대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이후 그 여성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운전자가 그 아파트에 사는 한 여성의 아들인 김씨인 것으로 확인된 점, 여성과 김씨 체격 등이 비슷한 점 등에 미뤄 여장 범행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잠복 수사를 하던 경찰이 지난 4일 김씨가 자신이 사는 원룸 근처에 버리고 간 쓰레기 봉투를 확인해보니 안에는 CCTV에 찍힌 여성이 입은 옷과 범행 계획표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새벽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로 들어가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분식집 등 하던 사업이 실패해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컸다"며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여장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어머니와 갈등을 겪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존속살인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김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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