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10월 중 이사회 열고 통합 신청"

입력 2014-10-09 11:57수정 2014-10-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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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환경 변화 통합 지체할 수 없어...외환 노조와 대화 노력은 지속"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한 통합 이사회를 10월 중 개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외환 노조와의 대화는 계속해서 시도하되, 결과에 관계없이 이달내 통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융위원회에 통합 승인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8일 그룹사 임직원들과 동대문 성곽길을 산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외환) 노조가 대화에 나서길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노조 대화와는 별개로 10월 중 조기통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통합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통합에 대한 외환 노조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지만 통합에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는 우선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대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하겠지만 예비인가, 본인가 등 당국의 승인을 받는데도 시간이 필요해 오래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이달내로 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이와는 별도로 노조와의 대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 환경이 악화되고 계좌이동제 등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조기통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는데 2015년에는 전산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정보보호법에 따라 전산은 타행의 데이터를 볼 수 없다. 따라서 전산 통합을 위해서는 조직 통합이 선결돼야 한다.

김 회장은 "계좌이동제에서 고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편리성"이라며 "외환은행의 국내 점포는 320개, 하나은행의 국내점포는 630개인데, 계좌이동제가 시행되기 전에 조직 통합이 안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노조 협상에 중요 변수로 떠오른 외환은행 직원 898명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서는 은행 내부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노조와 (외환)은행과의 문제를 지주 회장이 관여하면 경영간섭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내부적으로 해결할 사안으로 김한조 은행장이 합리적으로 잘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외환은행은 당초 지난 8월28일에 통합 관련 이사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합의를 얻기 위해 이를 연기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직접 양행 노사간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 나섰지만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의 불참으로 대화가 불발됐다. 하나.외환은행는 지난 8일 통합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대화를 위해 이사회를 재차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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