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박승희(22ㆍ화성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박승희는 9일 한달 간의 캐나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복귀해 10일 서울 공릉동의 태능선수촌 국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1차 공인 기록회에 참가, 자신의 첫 기록을 확인한 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첫 발을 내딛는다.
1차 공인 기록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한 사전 기록을 측정하는 자리로 상위 16위 안에 들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다.
박승희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컴퍼니(대표 임우택)은 “박승희는 소치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쇼트트랙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계속 고민했고 단거리와 스타트에 강한 박승희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충분히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변화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정신력, 체력과 기본기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의 변화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이후 향후 거취에 대해 은퇴를 할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좋은 기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매사 긍정적이고 도전하는 타입이어서 전향에 대해 크게 두렵지 않고 주변에서도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향 이유를 설명했다.
박승희는 또 “스피드스케이팅은 철저한 기록경기라는 매력이 끌렸다”며 “자신의 순수한 기량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종목이면서 순간적인 폭발력을 요하는 순발력과 스피드에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다.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반 메달을 석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박승희는 같은 소속사이자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의 이상화(24ㆍ서울시청)와의 대결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박승희는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10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