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자신의 '죽음' 예고한 20대 여성…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입력 2014-10-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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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미국에 사는 한 시한부 여성의 사연이 전 세계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LA 지역방송인 KTLA는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29살 말기 암 환자 브리트니 메이나드가 다음 달 1일을 자신의 '죽음 예정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메이나드의 이 같은 결심은 암 환자로 고통 속에 삶을 연명하는 것보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담하게 최후를 맞고 싶다는 바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결혼한 메이나드는 올해 1월 심한 두통을 느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뇌종양이었고 그에게 남은 시간은 10년이었다. 그러나 재검진 결과 메이나드의 뇌종양은 '다형성교아종'이라는 악성 중의 악성 뇌종양으로 밝혀져 남은 시간은 다시 6개월로 줄어들었다.

메이나드는 의사로부터 이 악성 뇌종양이 환자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얘기를 듣고 스스로 최후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는 먼저 가족들과 상의해 거주지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망존엄사법'(Dead with Dignity Act)이 제정된 미국의 5개 주 가운데 하나인 오리건 주로 옮겼다.

메이나드는 남편의 생일 이틀 뒤인 11월 1일 남편과 엄마, 계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기로 했다. 메이나드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배경으로 남편과 함께 살았던 침대에서 죽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나드는 자신의 이런 사연을 존엄사 확대를 주장하는 '연민과 선택'(Compassion and Choices) 단체의 도움을 받아 영상에 담았다. 영상을 통해 그는 "이것은 절대 자살이 아니다. 나는 살고 싶었지만,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었다"고 밝히며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작은 목표들을 정하는 버킷 리스트 (bucket list)를 작성하는 것이며, 하루를 보람있게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게 남아있는 시간이 다할 때까지 아름다운 지상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서 "삶을 반추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놓치지 말고 오늘을 즐겨라. 내게 중요한 것들, 돌봐야 하는 것들이 무엇이든 추구하라. 나머지는 잊어라"라고 덧붙였다.

메이나드가 선택한 사망존엄사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복용해 사망하는 것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투입하는 '안락사'(euthanasia)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오리건주가 정한 사망존엄사의 조건은 '6개월 이하의 말기 시한부 환자', '2차례 구두 신청과 2명의 증인', '2명 이상의 의사에게 진료 및 상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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