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규모 비해 이익 현저히 적어…미국ㆍ프랑스에서 세금 탈루 의혹도 제기돼
유럽연합(EU)이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 유럽 본사와 룩셈부르크 정부 사이의 법인세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마존 유럽본사는 자회사 간 거래로 이익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룩셈부르크에 내는 법인세를 감소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마존 유럽본사는 2013년 회계연도에는 136억 유로(약 18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이익은 2880유로에만 그쳤으며 룩셈부르크에 낸 법인세는 이익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아마존 유럽본사가 아마존 웹사이트의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는‘아마존 유럽 홀딩 테크놀로지 SCS’로부터 21억 유로를 차입한 것으로 회계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유럽 홀딩 테크놀로지 SCS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룩셈부르크에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와 관련해 EU는 룩셈부르크가 아마존에 세금 특혜를 줬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룩셈부르크는 유럽본사 건립지역을 물색하던 아마존에 이익규모와 관계없는 법인세 상한액을 설정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룩셈부르크는 아마존 유럽본사의 설립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일랜드 세무당국이 세금공제 명목으로 애플의 법인세 납부액을 낮춰줬다는 내용의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EU는 다국적 기업의 탈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와 2억5000만 달러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