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직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현직 행장이 다른 금융기관 수장 인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하 행장은 6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 2일 KB금융 회장 추천위원회로부터 후보 9명에 포함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향후 KB 지주 회장 추천을 위한 평판조회 등 프로세스를 진행함에 있어 본인 동의 요청을 받아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지난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14년째 행장을 맡고 있는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과거에도 KB금융 회장에 대한 제안을 받은 바 있다. 최근 5연임까지 한 만큼 KB금융에서 새로운 CEO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KB금융 회장 인선에는 하 행장 외에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이 1차 후보군에 포함됐다.
KB금융은 오는 16일 회의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후 10월말 최종 후보 1명을 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