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980선마저 속절없이 무너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38포인트(0.77%) 하락한 1976.16에 마감했다. 장중 1966.17까지 저점을 낮추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1970선을 밑돈 건 지난 6월 20일 이후 약 석달 반여 만이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서며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이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확산되며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시작도 불안했다. 7.11포인트(0.36%) 내린 1984.83에 출발했다.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며 자칫 투매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았다. 달러화의 강세 기조는 소폭 완화된 모습이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 강화로 코스피는 손쓸 틈 조차 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선이란 심리적인 레벨이 무너지며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달러 강세 기조 유효, 실적 부진 전망, 수급 공백, 지정학적 우려 확산 등 증시에 부담요인만 산적해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약세가 지속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할 요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내일로 예정된 美 고용지표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멘텀과 주도주 부재 속에서 박스권 장세로 회귀한 상황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8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이 100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242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지수 하락을 제어하지 못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11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증권, 은행, 의료정밀 등이 2% 넘게 올랐고, 섬유의복, 음식료, 종이목재, 의약품, 통신, 금융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운수장비가 3%대 떨어졌고, 건설, 비금속광물도 2% 넘게 하락했다. 화학,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유통,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LG전자가 실적 호조 기대에 3% 넘게 올랐고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SK하이닉스 등이 1%대 상승했다. 신한지주, SK텔레콤, KB금융, 우리금융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이 5%대 급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4%대 떨어졌다. LG화학, POSCO, KT&G 등도 2%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우려가 점증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1.30% 내리며 11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전력, 기아차, 삼성화재,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LG, LG디스플레이 등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원(0.12%) 내린 1061.40원에 마감했다.